Infield Report

[NPB 퍼시픽리그 CS 1차전 프리뷰] 닛폰햄 VS 세이부

희비·2026년 10월 10일
[NPB 퍼시픽리그 CS 1차전 프리뷰] 닛폰햄 VS 세이부

시즌 막판까지 2위를 다투던 두 팀이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만난다.

두 팀 모두 10경기를 남긴 9월 17일,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와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의 차이는 0.5게임이였다.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2위의 자리는 세이부가 가져갔다. 닛폰햄은 10월 10일부터 베루나 돔으로 원정을 떠난다.

3전 2선승제지만 두 팀의 조건은 같지 않다. 무승부가 나오면 시즌 상위 팀이 올라가는 규정 때문에 닛폰햄은 세이부보다 더 많이 이겨야만 파이널 스테이지에 올라갈 수 있다. 1승 1패 1무처럼 승수가 같아지면 세이부가 올라간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12승 1무 12패로 정말 치열하다. 더더욱 퍼스트 스테이지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세이부 라이온즈 선발투수 : 타이라 카이마 (平良 海馬, Taira Kaima, 우투우타) 

2025년 마무리로 31세이브를 올린 타이라 카이마는 2026년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출발은 압도적이었다. 6월 중순까지 9경기 평균 자책점 0.75로 리그 1위를 달렸다. 정규 시즌 23경기 12승 5패 평균 자책점 1.36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였다. 

[표 1] 타이라 카이마 구종 구사율 변화

선발로 전환한 뒤에도 타이라의 구위는 여전했다. 포심 평균 구속은 153km로, 90구가 넘어가도 최고 160km를 던질 수 있는 스태미나까지 갖췄다. 달라진 건 그 구위를 쓰는 방식이다. 2025년 46.3%였던 포심 비율을 올해 32.0%까지 낮추고, 그 자리를 커터와 체인지업, 포크로 채웠다. 힘으로 누르던 마무리가 여러 구종으로 타이밍까지 뺏는 선발이 된 셈이다. 

닛폰햄 파이터스 상대로도 5경기 32이닝 평균자책점 1.41 19피안타 1피홈런 29탈삼진 13사사구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이라는 닛폰햄전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6이닝 넘게 책임졌다.이번에도 선발로서 긴 이닝을 막아준다면, 세이부는 불펜 소모를 적게 하며 시리즈 첫 승을 가져갈 수 있다.시즌 내내 보여준 모습 그대로라면 1차전은 세이부 쪽으로 기운다. 

닛폰햄 파이터스 선발투수 : 아리하라 코헤이 (有原 航平, Arihara Kohei, 우투우타)

아리하라는 이번 오프시즌 닛폰햄이 가장 공들여 들여온 투수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년 연속 최다승을 차지한 뒤 FA가 되었고, 6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최다승 투수 이토 히로미와 함께 최다승 원투펀치를 이룬다는 기대가 컸다.

출발은 기대와 정반대였다. 3~5월 평균자책점 7.34, 여름엔 괜찮아졌지만 이후 또 팜 리그(2군)으로 말소되며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준 한 해였다. 

[표 2] 아리하라 코헤이 2026시즌 월별 성적

8월의 아리하라는 K% 20.1%, BB% 3.0%로 삼진은 많이 잡고 볼넷은 거의 주지 않는 전성기 모습이었다. 하지만 9월에는 K%가 10.3%로 반 토막 났고, 피안타율은 .333까지 치솟았다. 볼넷은 여전히 적었지만, 삼진을 잡지 못하면서 맞아 나간 셈이다.

결국 1차전은 어느 아리하라가 마운드에 오르느냐에 달렸다. 8월의 아리하라라면 타이라와 대등한 투수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9월의 아리하라라면 세이부가 1차전을 쉽게 가져갈 수 있다. 올 시즌 세이부전 성적도 2경기 12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 피안타율 .298로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신조 츠요시 감독은 8월의 아리하라를 믿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절대 부진했던 아리하라로 가겠다"고 웃으며 발표한 그는, 2군 조정을 거쳐 "본래의 아리하라가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베루나 돔과 궁합이 좋고 큰 무대에 익숙하다는 점도 기용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아리하라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일본시리즈 1차전 선발을 맡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경험이 있다.

양 팀의 불펜진 

단기전에서는 선발이 일찍 내려가는 변수가 있다. 특히 2위 어드밴티지를 안고 기복이 심한 아리하라를 상대하는 세이부는 리드를 잡는 순간 불펜을 총동원할 수 있다.

[표 3] 세이부 라이온즈 주요 구원 투수 2026 

세이부는 핵심 셋업맨이던 윈겐터(24홀드, 평균자책점 1.57)가 9월 초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했고, CS 직전 시즌 아웃과 함께 귀국하면서 고졸 2년 차 시노하라 히비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시노하라는 46경기 31홀드, 평균자책점 2.22로 팀 내 홀드 1위다. 뒷문은 마무리 카이노 히로시가 지킨다. 56경기 2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고, 루키 이와키도 18세이브를 보탰다. 닛폰햄 입장에서는 타이라를 예상보다 일찍 끌어내린 뒤, 시노하라가 나오기 전까지 점수를 벌려야 승산이 생긴다.

[표 4] 닛폰햄 파이터스 주요 구원 투수 2026 

닛폰햄은 좌완 시마모토(22홀드)와 호리(19홀드)가 경기 후반을 맡고, 쑨이레이도 22경기 8홀드로 힘을 보탰다. 

뒷문은 마무리 야나가와 다이세이가 53경기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56으로 지켰다. 세이부 필승조가 전원 우완인 것과 달리 좌우 카드를 고루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올해는 후쿠시마 렌처럼 구위가 좋은 선발형 투수에게 중계를 맡기는 실험도 이어왔다. 단기전에서는 이들이 불펜에서 대기하며 롱릴리프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탄탄해보이는 두 불펜에도 같은 틈이 있다. 볼넷이다. 세이부 필승조는 카이노(13.6%), 윈겐터(10.6%), 시노하라(10.2%) 모두 리그 평균(7.5%)보다 볼넷이 많고, 닛폰햄도 마무리 야나가와(10.9%)와 쑨이레이(10.6%)가 마찬가지다. 호리(6.3%)만이 예외다. 어느 팀이든 리드를 잡더라도 마지막 아웃까지 안심하기 어렵다. 경기 후반 볼넷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세이부 라이온즈 키플레이어 : 알렉산더 카나리오 (Alexander Canario, 우투우타)

니시구치 감독이 퍼스트 스테이지의 키맨으로 꼽은 선수는 카나리오다. "카나리오가 쳐주면 팀 분위기도 단번에 올라간다"는 이유였다. 니시구치 감독은 이번 시리즈의 열쇠로 타선이 안타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느냐를 들었는데, 그 연결의 중심에 서야 할 타자다.

카나리오는 올해 처음 일본 무대를 밟은 외국인 외야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3·4월 타율 .224에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미국보다 빨리 공을 던지는 일본 투수들의 타이밍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반전의 계기는 1번 타자 배치였다. 주전 리드오프가 다치면서 4번과 하위 타선을 오가던 카나리오가 1번으로 올라섰다. 5월에만 타율 0.322, 6홈런을 몰아쳤다. 5월 24일 오릭스전에서는 경기 첫 공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해 한 경기 홈런 2개를 쳐냈다. 해설자 다테야마 쇼헤이는 볼넷을 고르기보다 적극적으로 휘두르는 그를 "공포의 1번 타자"라고 불렀다.

닛폰햄에도 강한 기억을 남겼다. 6월 26일 베루나 돔에서 열린 닛폰햄전에서 5타수 4안타를 쳤다. 3-3으로 맞선 9회말 끌내기 홈런까지 때려냈다. 자신의 첫 끌내기 홈런이자, 팀의 3연패를 끊은 한 방이었다.

[표 5] 카나리오 2026시즌 성적

숫자만 보면 약점도 분명하다. 삼진율이 25.9%이다. 16홈런임에도 생산성이 평균 수준에 그친다. 그래도 아리하라와의 궁합은 나쁘지 않다. 아리하라는 볼넷을 거의 주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일찍 던지는 투수다. 9월처럼 삼진을 못 잡고 맞아 나가는 날이라면, 초구부터 돌리는 카나리오의 방망이가 1회 첫 타석부터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닛폰햄 파이터스 키플레이어 : 키요미야 코타로 (清宮 幸太郎, Kiyomiya Kotaro, 우투좌타)

타이라를 상대로 닛폰햄이 가장 먼저 답을 찾아야 할 타자는 키요미야다. 신조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선수회장 키요미야가 타이라 상대 26타수 2안타라고 직접 밝혔다. "상대 타율이 아주 좋다"는 농담과 함께였다. 타이라가 선발로 전향한 2023년 이후의 기록이다, 올 시즌만 따지면 12타수 무안타다. 키요미야 본인도 "아마 타이라일 텐데, 특유의 궁합으로 공략해보겠다"며 웃어넘겼다.

그래도 실마리는 있다. 타율은 1할도 안 되지만 볼넷은 4개를 골라냈다. 앞서 봤듯 타이라는 닛폰햄전 32이닝에서 13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무리하게 치기보다 공을 골라 출루하는 것만으로도 키요미야는 제 몫을 할 수 있다.  신조 감독도 "볼넷을 노리겠다"고 했다.

[표 6] 키요미야 코타로 타이라 카이마 상대 성적

니시구치 감독도 키요미야를 경계했다. "키요미야가 치면 상대가 기세를 탈 수 있으니 어떻게든 막겠다"고 하였다. 시즌 중 "베루나 돔에는 다시 안 돌아온다"고 큰소리쳤다가 결국 돌아오게 된 키요미야는, 어릴 때부터 보러 오던 구장이라며 즐기겠다고 했다. 타이라 상대로 침묵하던 키요미야의 방망이가 살아난다면 1차전의 흐름도 함께 바뀔 수 있다.

신조 감독이 함께 꼽은 키맨은 레이예스, 그리고 올해 야수로도 데뷔시킨 고졸 2년 차 이도류 시바타 레오(柴田 獅子)다. 시바타는 6월 4일 히로시마전에서 투수 격 7번 타자로 투타 동시 데뷔를 했다. 8월 2군 조정 기간에는 타율 .341, 5홈런으로 방망이를 달군 바 있다. 1군 타석은 거의 없다. 신조 감독이 "데이터가 없다는 게 강점"이라고 한 것도 그래서다. 세이부 배터리가 한 번도 상대해보지 못한 타자라는 점에서, 단기전의 숨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정규시즌 25번을 싸워 12승 1무 12패. 끝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팀이다. 숫자로도, 상대 전적으로도 답을 내기 어려운 승부다. 베루나 돔에서 시작될 첫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해보자.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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