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애슬레틱스를 선택한 이유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썼다. 바로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공동 구단주가 된 것이다. 7월 27일, 그가 속한 투자 컨소시엄인 'Team61'이 애슬레틱스에 7,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컨소시엄 참여원으로는 할리우드 배우 켄 정, 대니얼 대 킴 등 약 30명이며 박찬호는 수석고문(Senior Advisor)도 맡기로 했다.
하지만 무려 7개의 MLB 구단에서 뛰었던 그는 정작 애슬레틱스와 인연을 맺은 적이 없었다. 월드 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지 40년 가까이 되어가는 애슬레틱스와 계약을 맺은 것에 놀란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다. 그렇다면 박찬호는 왜 애슬레틱스를 선택했을까? 애슬레틱스의 급변하는 상황과 박찬호의 오랜 바람을 담아 그 이유를 알아보자.

핵심 이유 1: 애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이전
1968년 이후 50년 넘게 머물던 오클랜드를 떠나 새 연고지를 물색했던 존 피셔 구단주의 선택은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였다. 높은 범죄율과 약한 경제력으로 스몰마켓에 머물던 오클랜드와 달리, 베이거스는 2010년대 중반부터 대규모 투자와 인구 유입으로 빅마켓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신구장 건설에 인색해 구단과의 합의를 반복해서 미루던 오클랜드 시의회의 태도도 애슬레틱스의 연고지 이전을 가속화하는 계기였다.

구단과 주 정부의 전망은 매우 밝다. 라스베이거스의 경제적 성장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며, 켈리포니아 주와 달리 스포츠 베팅이 허락돼 추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이번 애슬레틱스의 라스베이거스 이전이 연간 13억 달러 규모의 경제효과와 수천 개의 일자리 창출할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오클랜드에서는 투자에 인색했던 구단주도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그 첫 프로젝트가 신구장 건설이다. 총 건설 비용은 20억 달러이며, 33,000석 규모의 개폐식 돔구장을 지어 2028년 개막전에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초기 계획인 15억 달러보다 비용이 늘어나 구단주 일가 및 네바다 주의 공적 자금 이외의 투자처가 필요해졌다. 이 과정에서 MLB 구단 지분을 노린 Team61과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지분은 약 3%로 크지 않지만, Team61이 높은 경제적 수익을 희망하고 또 성취할 수 있다는 전망은 분명하다.

핵심 이유 2: 박찬호의 개인적 꿈과 철학
대한민국 야구계 첫 MLB 선수이자 개척자였던 만큼 박찬호의 목표는 늘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 성장이었다. 동시에 MLB 구단주가 되는 것이 본인의 오랜 꿈이라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박찬호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에서 유소년 선수들의 MLB 진출을 강조했다. 이미 현역 시절부터 박찬호 장학재단을 세우고, 십여 년 넘게 박찬호배 전국 리틀야구 대회를 개최하는 등 유소년 육성에도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 계약이 메이저리그 및 애슬레틱스와의 가교 역할이 되어 더 많은 선수가 MLB에 진출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계약을 앞당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이번 파트너십이 단순한 지분 관계를 넘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애슬레틱스는 아직 코리안 메이저리거를 경험한 적 없는 팀이다. 박찬호도 이를 알고 있으며 “아직 애슬레틱스에 한국 선수가 없다는 것이 내게는 하나의 임무처럼 느껴진다”, “한국 선수가 애슬레틱스 모자를 쓰고 라스베이거스의 어마어마한 새 구장에서 활약하는 모습, 제가 처음 빅리그에서 시작했던 그 모습을 다시 한번 그려본다”라고 강조했다.

핵심 이유 3: 구단의 인적 자본 확보
앞서 말했듯 애슬레틱스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를 보유한 적이 없는 팀이다. 그렇다 보니 월드 시리즈 9회 우승이라는 역사와 머니볼 등 여러 미디어에 세이버메트릭스를 선도한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한국 내 팬덤을 그리 크지 않다. 존 피셔 구단주 역시 이 부분을 알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선수 영입 등 인적 자본 확보를 노린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는 연간 수천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도시로 구단이 아시아 자본과 손잡은 건 33,000석을 채울 신규 관광객 및 팬덤 확보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더불어 KBO의 폭발적인 인기 및 수익 규모 상승을 보며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린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존 피셔를 비롯한 애슬레틱스 구단 수뇌부들은 파트너십 체결을 위해 직접 한국에 왔으며 허구연 KBO 총재와 만나기도 했다. 향후 한국 선수 스카우트도 계획도 밝히며, 여러모로 한국에 애슬레틱스의 이미지를 강렬히 남기고 싶은 의도를 드러냈다.

결론적으로 Team61과 애슬레틱스의 투자 계약 체결은 단순한 돈거래가 아닌 시장의 확장까지 염두에 둔 깊이 있는 전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존 피셔는 “박찬호가 미국에서 한국과 아시아 선수들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것처럼, 한국인의 메이저리그 구단 투자를 선도하는 이번 파트너십 역시 오랜 기간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낼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박찬호 역시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한국 야구가 함께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라며 밝은 미래를 강조했다. 모두가 바라듯 이번 파트너십이 한국 야구 유망주들의 메이저 진출에 이바지하는 대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국 내 애슬레틱스 팬덤 확장과 10번째 월드 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참고자료
https://v.daum.net/v/20260727121053593
https://www.radioseoul1650.com/archives/149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