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부터 시작된 거대한 대장정이 이제 마지막 시리즈만을 남겨놓고 있다.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VS 리핏이라는 영예를 노리는 ‘캐나다의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신흥 ‘악의 제국’ LA 다저스, 두 팀은 전혀 양보할 수 없는 피 튀기는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1차전 – 트레이 예세비지 vs 블레이크 스넬
2차전 – 케빈 가우즈먼 (TBD) vs 야마모토 요시노부
3차전 – 셰인 비버 (TBD) vs 오타니 쇼헤이 (TBD)
4차전 – 맥스 슈어저 (TBD) vs 타일러 글래스노우 (TBD)
#1 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KEY POINT
블루제이스의 승리를 위한 키 포인트는 ‘타선이 얼마나 다저스의 선발진을 공략할 수 있는가?’이다.
24년 불운한 시즌을 보내며 아메리칸 리그 동부 5등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던 블루제이스는, 화려한 부활을 선언하며 아메리칸 리그 1시드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블루제이스가 탑독에 걸맞 팀인가?’라는 의문이 세간에 자자했고, 뉴욕 양키스와 ALDS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런 추세는 이어졌다.
그러나 블루제이스는 이런 세간의 의심을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양키스와 마리너스의 투수진을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분쇄하며 월드시리즈로 올라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스트시즌 타선 성적
타율 – 0.296 (1위) <-> 다저스 – 0.256 (2위)
출루율 – 0.355 (1위) <-> 다저스 – 0.340 (2위)
장타율 – 0.523 (1위) <-> 다저스 – 0.430 (2위)
wRC+ – 143 (1위) <-> 다저스 – 113 (2위)
홈런 – 20개 (1위) <-> 다저스 – 13개 (3위)
타점 – 66개 (1위) <-> 다저스 – 43개 (3위)
득점 – 71개 (1위) <-> 다저스 – 46개 (3위)
K% – 14.8% (1위) <-> 다저스 – 23.7% (3위)
정규 시즌 블루제이스의 타선이 나빴다고 평가할 수는 없으나, 홈런 생산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포스트시즌의 막이 열리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두 명이 타선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전원이 타선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시즌 wRC+ 순위
1위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wRC+ 280)
6위 : 어니 클레멘트 (wRC+ 195)
14위 : 조지 스프링어 (wRC+ 150)
15위 : 애디슨 바저 (wRC+ 149)
17위 : 오타니 쇼헤이 (wRC+ 143)
18위 :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wRC+ 142)
LA 다저스에서 가장 잘 치고 있는 타자인 오타니 쇼헤이의 wRC+가 143인데, 그 위에 있는 블루제이스의 타자가 4명이나 있는 상황이다.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가을야구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4명 포진한 것이 블루제이스의 타선이다.
때문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려면 타선의 폭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블루제이스가 상대할 다저스의 선발 4인방(스넬 – 야마모토 – 글래스노우 – 오타니)은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호투하며 긴 이닝을 소화하게 둔다면, 높은 확률로 패배한다. 공략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선발 투수들을 괴롭히며 투구 수를 늘려 다저스의 불펜 투수들을 마운드에 소환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토론토에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맥스 프리드 – 카를로스 로돈’이라는 확실한 좌완 원투 펀치와 ‘캠 슈리틀러’를 내세운 뉴욕 양키스와, ‘조지 커비 – 로건 길버트 – 브라이스 밀러 – 루이스 카스티요’에 ‘브라이언 우’까지 보유한 시애틀 마리너스의 막강한 투수진을 공략하며 올라왔기 때문이다.
블루제이스가 다저스보다 1승을 더 해 승률 우위인 상황이기에 홈 어드벤티지가 토론토에게 있는 것 역시 호재다. 올 시즌 토론토의 타선은 원정보다 홈에서 더 좋은 모습(홈 OPS+ 116, 원정 OPS+ 107)을 보여주고 있다. 더하여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중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제외한 3인이 원정에서 약하며, 그 편차 역시 크기에 블루제이스의 타선에 긍정적인 요소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인해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전부 이탈해야 했던 ‘보 비솃’의 복귀 역시 호재다. 보 비솃은 블루제이스 타자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가지고 있는 타자이다. 수비와 주루에서 그의 가치는 점점 하락해 0을 넘어 음수로 나아가 있지만 타격에서는 여전히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더하여 블루제이스 관련 소식에서 공신력이 높은 비트라이터들이 일거히 보 비솃의 출전을 긍정하며 사실상 월드 시리즈에서의 복귀가 확정적인 상황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주 포지션이던 아니라 2루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유격수에서 수비 부담을 지고 보 비솃은 2루로 옮기며 수비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다. 2루로 출장한다면 보 비솃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며 타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더하여, 그동안 지명타자로 나오던 조지 스프링어가 외야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지명타자 & 2루수가 그의 포지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공격력의 상승을 더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블루제이스 타자들이 다저스 선발진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호재는 많다. 선발진 공략에 성공한다면, 승리의 여신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편으로 기울게 하기에 충분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타선의 키 플레이어는 ‘조지 스프링어’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선에서 최고의 타자를 꼽자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일 것이다. 그러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이기려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좋은 활약은 당연히 필요한 필수 조건이다.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뿐만 아니라 다른 타자들이 터져줘야 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32년 만에 비교적 약세인 투수진을 가지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뒷받침한 타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 야구 경험이 많고, 2017년 다저스를 상대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조지 스프링어’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 역사에 남을 클러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가을 야구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 조지 스프링어다.

조지 스프링어가 ‘오타니 쇼헤이’와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블레이크 스넬’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항상 호투한 바 있다. 조지 스프링어가 ‘공격의 첨병’으로서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한 LA 다저스 선발 투수들 공략에 앞장선다면, 블루제이스의 승리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보 비솃의 복귀와 맞물리며 지명타자가 아닌 외야수로서 경기 투입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수비 부담으로 인한 타격 페이스의 하락이 우려된다. 이를 얼마나 최소화하는 지가 블루제이스의 과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진의 키 플레이어는 ‘셰인 비버’이다.
1차전 선발로 확장된 루키 ‘트레이 예세비지’ 역시 매우 중요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셰인 비버의 호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셰인 비버를 트레이드 해 온 이유는 간단하다.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견인하는 원투 펀치가 될 것’이다. 다만 아직은 이닝 소화와 실점 억제 전부 ALCS 3차전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아쉽다.

다행스러운 것은, 셰인 비버가 다저스 타자들과의 상대 전적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물론 다저스 원정은 언제나 부담스럽다. 이런 환경 속에서 셰인 비버가 얼마나 잘 던져주는 지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3 LA 다저스

LA 다저스 KEY POINT
LA 다저스의 키 포인트는 ‘불펜이 나오기 전에 승리 요건을 만드는 것’이다.
정규시즌 LA 다저스의 선발진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부상자 명단을 갔다 왔으며,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행인 점은, 이들 모두가 무사히 복귀하며 포스트시즌에서 철옹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4인 로테이션 전원이 흠잡을 곳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닝 소화와 실점 억제 양면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에 따라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저스의 불안한 불펜이 나올 상황 자체가 많지 않았다.
정규 시즌 불펜으로 인해 고전했던 다저스이기에, 승리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은 불펜이 등판하기 전에 리드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불펜 싸움에 돌입할 경우, 블루제이스의 강력한 타격을 상대로 다저스의 불펜이 고전하거나 끝내 사고를 쳐 경기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당장 지난 NLCS 1차전에서 블레이크 스넬이 8이닝 1실점 10K로 완벽한 마무리를 하고 내려갔지만 트라이넨이 제구가 흔들리며 경기를 내줄 뻔 했던 것을 생각하면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 선발진의 긴 이닝 소화는 필수다.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서 불펜 투입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존의 자원 중 사사키 로키와 알렉스 베시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좋지 못한 상황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알렉스 베시아는 가족 문제로 불참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태너 스캇이 최상의 컨디션이라며 자신의 컨디션을 어필하고 있으나, 시즌 내내 보여준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태너 스캇에게 기대하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다저스의 선발진이 보여주고 있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다저스에게 매우 호재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만 한다면, 승리의 여신은 다저스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불안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홈보다 원정에서 성적이 매우 안 좋은 홈/원정 간의 스플릿 격차가 있다. 특히 블루제이스의 타선이 정규시즌 내내 원정보다 홈에서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로 인해 캐나다 전역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안 그래도 엄청난 열기를 자랑하는 로저스 센터인데, 더욱 원정팀인 다저스에게 힘든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자칫 잘못하면 원정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홈/원정 성적의 간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LA 다저스 투수진의 키 플레이어는 ‘타일러 글래스노우’이다.
글래스노우가 이번 포스트시즌 정말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3경기를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닝 소화가 다소 아쉬운 편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항상 고전해 왔다는 것이다.
타일러 글래스노우 토론토 블루제이스 상대 전적
11경기 등판
1승 4패 승률 0.200%
ERA 5.82
51.0이닝 9피홈런 whip 1.392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이전 팀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같은 디비전에 소속된 탬파베이 레이스였기에 상대 전적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고전해 왔다. 올 시즌에도 토론토를 상대로 홈에서 5.2이닝 동안 볼넷 4개에 피안타 4개로 고전했지만 2실점으로 끊어냈는데, 이는 토론토가 병살 2개를 치며 답답한 경기력을 펼친 덕이 컸다.

글래스노우가 호투하기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조지 스프링어를 어떻게 잘 넘어가느냐가 중요하다. 다저스로 넘어간 최근 2년 동안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며 예전처럼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지만, 가장 잘 쳤고, 지금도 가장 뜨거운 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 두 타자를 상대할 때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 둘을 안전하게 넘어가지 못하면 경기가 크게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LA 다저스 타선의 키 플레이어는 ‘오타니 쇼헤이’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10경기 동안 5홈런 9타점에 .220/.333/.634라는 슬래시 라인에 wRC+ 143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뜯어보면 다소 아쉽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NLWC 1차전에서 2홈런 3타점으로 활약한 이후, ALCS 4차전에서 3홈런 3타점으로 활약하기까지 이름에 걸맞은 활약이 없었다. 이 때문에 NLCS 3차전이 끝나고 오타니 쇼헤이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158/.273/.368로 OPS .641로 매우 좋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토론토 투수진을 상대로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크리스 배싯은 불펜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존 슈나이더 감독이 생각이란 것이 있다면, 철저하게 피할 것이다. 배싯을 제외하면 상대 전적이 다소 아쉽다는 것은 뼈아프다.
다행히 NLCS 4차전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3홈런 3타점으로 부활하며 성적을 화려하게 끌어올린 것은 좋은 신호이긴 하지만, WS에서도 이렇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저스는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일명 ‘베-오-프’로 불리는 다저스의 중심타선, 그중에서도 오타니 쇼헤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다저스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기복을 줄여줘야 월드시리즈가 쉬워진다.


이제 정말 단 하루만이 남았다.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25년 만의 리핏을 노리는 LA 다저스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두 팀의 맞대결이 곧 시작된다.
LA 다저스 VS 토론토 블루제이스 해외 도박사들 예측
Fanduel -225 +188
Draftkings -215 +180
Bet Mgm -220 +180
Caesars -255 +215
Espn bet -220 +180
해외 도박사들은 LA 다저스의 우승을 예측하고 있으며, 익명의 전문가 18명 중 단 한 명만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우승을 점쳤다고 한다.
승률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탑독이지만, 전문가와 도박사들의 예측으로는 LA 다저스가 탑독인 셈이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이런 예측이 무의미하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엄청난 호재와 악재, 변수의 홍수 속에서 과연 누가 상대를 꺾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쟁취해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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