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현재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과연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아메리칸 리그 동부 1위에 알맞은 팀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지구, 다른 가을야구 경쟁 팀보다 득실이 많이 밀리기 때문일 것이다. 또 블루제이스가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없는, 정의한다면 ‘수수께끼 같은 팀’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만큼 갑자기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점 역시 그 이유일 것이다.

실제로 7월 초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4연전이 진행되던 시기에 YES Network의 양키스 전담 캐스터 ‘마이클 케이’가 이러한 의견을 피력하다 캐나다 팬들에게 몰매를 맞은 적이 있는데, 일반 팬들뿐만 아니라 업계 사람들 역시 비슷한 생각임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해야 하는 것은, 자신들이 지금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대중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설득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필요한 자원을 보강하여 동부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것은 낯설지 않은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도전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크 샤파이로 사장과 로스 앳킨스 단장의 계약이 올해 끝나는데, 계약 마지막 해에 다신 없을 우승의 찬스를 맞이했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올인을 선언하며 팀이 필요한 모든 자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오늘은, 블루제이스의 잠재적인 타겟들에 대해 여러 매체를 교차로 확인하여 정리해 보려 한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블루제이스가 필요한 포지션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

7월 초까지만 해도, 블루제이스에 필요했던 것은 우타자와 선발투수였다. 실제로 로스 앳킨스 단장은 7월 초 인터뷰에서 우타자 영입이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인터뷰까지 한 상황. 그러나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콜업 후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서 우타자에 대한 보강은 후순위로 크게 밀렸고, 더 나아가서 아예 타자 영입은 우선순위에서 배제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투수진 쪽은 반드시 보강이 필요하다. 최근 불펜 투수들인 지미 가르시아, 닉 샌들린, 팩스턴 슐츠가 거의 동시에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으며, 라이언 버는 60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 후 다시 부상자 명단에 등재가 되며 불펜 뎁스에 대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선발진들이 전부 애매한 모습이라, 우승을 위해서는 프런트라이너 급의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렇기에 현재 블루제이스의 트레이드 데드라인 최우선 순위는 무조건 투수진 뎁스와 퀄리티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입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은 다음과 같다. 총 8명을 세부적으로 뜯어볼 예정이고, 전원 투수이며 6명은 선발 투수, 2명은 마무리 투수다.

세스 루고 SP – KC

2024년 206.2 이닝을 소화하며 ERA 3.00을 기록, 타릭 스쿠발에 이어 AL 사이 영 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며 정말 눈부신 활약을 했던 세스 루고가 첫 번째 후보다. 지난해와 다르게 와일드카드 경쟁권에서 멀어진 로열스가 선수 옵션이 있지만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한다면 FA가 될 루고를 반년 렌탈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기에 셀러를 선택하면 충분히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올해 역시 이닝 페이스는 작년과 큰 차이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문제는, 세부 데이터를 뜯어보면 작년만큼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피홈런이 많이 늘었다. 작년엔 206.2 이닝을 소화하며 홈런 16개를 허용했던 루고였으나, 이번 시즌 107 이닝을 등판했으나 벌써 17개를 허용하며 작년 기록을 넘어섰다.

다만 피홈런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큰 우려가 되지 않는다. 우선 FRV(선수의 수비 퍼포먼스를 득실점 기반 척도로 환산하기 위한 스탯캐스트의 지표)와 Def(야수가 평균보다 얼마나 많은 득점을 막아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기준으로 로열스의 수비진은 리그에서 15~16위권 수준이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수비진은 일부를 제외한 전 포지션의 수비력이 리그에서 압도적이다. FRV, Def 전부 2위와 10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 1위를 자랑하는 수비팀이다.

다만 필자에게 루고는 구미가 당기는 매물은 아니다. 피홈런이 급증했지만, BABIP(타자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을 때 안타가 될 확률, 흔히 타자는 이게 높으면 운이 좋고, 낮으면 나쁘다. 투수는 그 반대이다.)이 0.244로 선발로 전향한 2023년 이래 가장 낮다는 것이 그 이유다. FIP(수비 무관 평균 자책점)와 xERA(기대 평균 자책점)는 4점대로 실제 ERA와 격차가 큰 점을 고려해 본다면, 낮은 BABIP와 함께 운이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피홈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데 운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성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세스 루고의 영입이 과연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

메릴 켈리 SP – ARI

코빈 번스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잭 갤런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좋지 못한 현 상황에서, 메릴 켈리는 그야말로 디백스 선발진에서 군계일학과 같다. 빅리그 기준으로도 꽤 괜찮은 제구력을 보여주고, 직전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음에도 올 시즌 반등하며 선발 투수가 급한 팀들에게는 고려해 볼만한 선택지다. 가장 많이 구사하는 체인지업 – 포심 – 커터 중에 체인지업을 제외한 평가는 좋지 못하나, 메릴 켈리의 가장 큰 무기로서 완급 조절을 통해 타자들을 제압하는 체인지업과, 다른 4개의 구종이 이를 받쳐주며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브레이킹 볼과 오프스피드 볼의 Run Value(득점 가치 : 특정 타격이나 플레이가 팀의 득점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리그에서도 최상위권이라는 점에서 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메릴 켈리가 가을야구 에이스에 어울리는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의 보유자는 아니지만, 2년 전 디백스의 가을야구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비록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으나, 켈리는 3승 1패 24.0 이닝 ERA 2.25로, 가을야구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바이어 팀들이 가을야구, 궁극적으로 월드시리즈를 보고 달린다는 점을 생각할 때 켈리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메릴 켈리가 지난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모습과, 상황을 크게 타지 않고 큰 격차가 없는 스플릿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끌리는 선수 중 하나다. 특히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에 애리조나 역시 트레이드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반년 렌탈이라 대가가 크지 않을 것 같은 점 역시 긍정적이다. 다만 나이가 많은 편이라는 점이 부정적이지만 그런데도 가치 있는 매력적인 선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현지에서도 24일 아침, ESPN의 데이비드 숀필드가 예측한 시나리오에서도 메릴 켈리가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되는 시나리오를 언급하고 있고, 여러 매체에서도 블루제이스의 이름이 언급되는 만큼, 메릴 켈리가 토론토로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샌디 알칸타라 SP – MIA

작년 시즌을 토미 존 수술로 날린 알칸타라. 복귀 후 엄청나게 고전하며 예전 알칸타라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스터프, 그리고 6월에 들어오며 제구가 안정되며 근래에는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워낙 고점이 확실한 선수고, 27년까지 팀 친화적인 계약에 묶여있기에 많은 팀이 노리고 있다.

다만 마이애미에서 폼이 저점이라도 대가는 변함없는 입장이라. 어느 정도의 패키지가 필요할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이 최저점이라면 누구를 줘도 알칸타라는 그 값을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심지어 초반 엄청난 부진 이후 점점 기복의 폭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직전 경기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아직 자신의 폼은 부활할 수 있다고 알칸타라 본인이 증명해 내기도 했다. 실제로 xERA가 5.00이지만 실제 자신의 ERA보다 낮으며, FIP는 더 낮은 4점대 초반인 만큼 그의 반등을 기대할 만한 여지는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

1) ‘알칸타라 반대급부로 어느 정도의 유망주들을 얼마나 줘야 하는가?’
2) ‘과연 지금이 알칸타라의 최저점이 맞는가?’

성급하게 판단해서 알칸타라에 올인했다가 반등 없이 그대로 계약이 망하면 대참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영화 ‘작전’에서 주식계의 최고의 설거지 전문가라는 설정의 우 박사라는 인물의 대사 중 다음과 같은 대사가 있다.

“하따 아십니까? (종구 : 하한가 따라잡기 말이오?) 인생 막차 탄 개미들이나 하는 짓이죠. 바닥 친 주식은 반드시 오른다고 믿는 바보 심리. 그걸 이용하는 겁니다. (…) 그래서 설거지가 작전의 꽃 아닙니까? 바닥인 줄 아고 사는 놈들, 지하실 구경하게 될 겁니다.”

이게 정확히 알칸타라의 현 상황에 딱 들어맞는 거 같다. 알칸타라가 지금이 최저점이라고 생각하여 올인했는데, 이적 후 바닥 뚫고 지하실까지 내려가서 완전히 바닥을 새로 보여주는 피칭만 보여주다 끝난다면? 그리고 마이애미로 넘겨준 유망주들은 전부 성공해서 활약한다면? 이런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고려해서 트레이드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드워드 카브레라 SP – MIA

에드워드 카브레라(통칭 ‘이캡’)는 2028년까지 3.5년 동안 구단이 컨트롤할 수 있는 자원이다. 심지어 현재 폼은 마이애미 선발진 가운데에서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관점에 따라서는 샌디 알칸타라보다 이캡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고무적인 부분은, 고질병이었던 제구 문제를 드디어 해결하며 유망주 시절 고평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90마일 후반대의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이 우완투수의 장기는, 의외로 패스트볼이 아닌 브레이킹 볼이다. xBA, xSLG, xwOBA(각각 기대 타율, 기대 장타율, 기대 가중 출루율) 모두 1할대를 마크 중인 커브는 결정구라고 하기에 손색없다.

피칭 레퍼토리의 변화 역시 이러한 활약에 크게 기여했다. 구속만 빠르고 가치가 낮았던 포심의 비중을 크게 낮추고, 대신 변형 패스트볼인 싱커의 비중을 크게 늘렸으며, 슬라이더의 비중을 크게 늘인 것이 좋은 리턴을 가져왔다. 변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1년 데뷔부터 작년까지 45°~42°로, 오버핸드로 분류될 정도의 팔 각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올해에는 36°로 내리며 유의미한 제구력 향상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공의 위력을 더욱 증가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단 우려되는 지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매년 연례행사인 부상 문제다. 파이어볼러들의 문제지만, 이캡은 그중에서도 부상이 적지 않은 편이다. 기껏 엄청난 대가 주고 데려왔는데 다쳐서 가을 야구에도 못 나오고, 이후에도 부상에 시달릴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다.

게다가 홈에서는 ERA 3.00에 WHIP 1.09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ERA 4.35와 WHIP 1.52로 다소 흔들리고 있는 지점이 우려된다. 이캡이 론디포 파크가 아닌 다른 구장에서 던질 때, 성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다행인 것은, 토론토의 홈인 로저스 센터가 론디포 파크에 비해서 미세하게 투수 친화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Park Factors(구장의 성향을 나타내는 지표)만 보고 산술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만약 토론토로 넘어오게 된다면 홈구장 변경으로 인한 성적 하락의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노려볼만한 투수다.

미치 켈러 SP – PIT

프런트라이너 급의 에이스 유형은 아니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이닝 소화가 가능한 선발 투수. 2022년 로테이션에 안착한 이후 4시즌 동안 ERA 3.90 ~ 4.25 사이에서 꾸준하게 성적이 유지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선발 투수 중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를 꼽으라면 필자는 미치 켈러를 꼽고 싶을 정도다.

다만 단점으로는,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지만, 피안타가 많다는 점과 잘 던지다가 한 번씩 홈런을 맞는 선수라는 것이다. 이 점이 다소 치명적인것이, 피츠버그의 홈인 PNC 파크를 쓰면서 미치 켈러는 현재까지 피홈런 9개를 허용하고 있지만, 로저스 센터에서 기대 피홈런은 14개로 상당히 많아진다는 것이다. 기대 스탯이라는 것이 실제 스탯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미치 켈러와 토론토는 기본적으로 궁합이 잘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또 미치 켈러의 팀 친화적인 계약이 트레이드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기존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연장계약을 진행할 때는, 피츠버그의 리빌딩이 마무리되어 폴 스킨스 – 제러드 존스와 함께 로테이션을 구성해서 투타 코어 중 하나로 미치 켈러를 활용할 생각이었으나, 시즌을 열고 보니 총체적 난국을 보여주며 켈러를 팔아야 하는 지금에는 오히려 28년까지의 팀 친화적인 계약으로 인해서 대가를 맞추기가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미치 켈러의 장점은 매력적이다. ESPN의 제프 파산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는 핏으로 미치 켈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토론토로의 트레이드는 현실성이 없지 않고, 실제로 여러 매체에서 블루제이스가 미치 켈러에 흥미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피홈런 문제가 걱정되긴 하지만, 다른 우선순위 매물들이 나간다면 미치 켈러라도 보강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가려서 받을 여유는 없다.

딜런 시즈 SP – SD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바이어 팀의 매물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theScore.com에 따르면, 샌디에이고가 딜런 시즈를 내놓는 대신 샌디에이고의 가려운 점을 긁어줄 수 있는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분위기. 실제로 디 애슬레틱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딜런 시즈에 대해서 토론토를 비롯해 양키스, 메츠, 레드삭스, 컵스 등등 다양한 팀들이 딜런 시즈에 대해서 문의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딜런 시즈가 트레이드된다면 다른 트레이드와 달리 바이어 간의 트레이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샌디에이고는 8월에 마이클 킹이 돌아오기에 FA까지 반년 남은 시즈로 당장의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필요한 자원을 보강할 계획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미치 켈러와 메릴 켈리처럼 애매한 투수들보다 딜런 시즈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 ERA는 부진하나, xERA와 FIP는 3점대로 ERA보다 1 이상 낮기에 반등의 여지가 있고, 구위와 스터프는 여전히 살아있기에 트레이드가 실제로 진행될 가능성과는 별개로 가장 긁어볼만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샌디에이고는 8월에 마이클 킹이 돌아오기에 FA까지 반년 남은 시즈로 당장의 와일드카드 레이스에 필요한 자원을 보강할 계획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미치 켈러와 메릴 켈리처럼 애매한 투수들보다 딜런 시즈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 ERA는 부진하나, xERA와 FIP는 3점대로 ERA보다 1 이상 낮기에 반등의 여지가 있고, 구위와 스터프는 여전히 살아있기에 트레이드가 실제로 진행될 가능성과는 별개로 가장 긁어볼만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베드나 RP – PIT

2023년 올스타에 선정됐던 이 마무리 투수는, 작년 극심한 부진으로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게 올 시즌까지 이어지며 4월 초 트리플 A로 옵션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그랬던 베드나가 메이저 리그로 돌아온 후 완전히 달라졌다. 철벽과도 같은 모습으로 6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구원 투수에 선정되며 올스타 마무리의 귀환을 알렸다.

4월 복귀 이후 ERA는 2 미만으로 낮으며, 상대하는 타자들의 1/3 이상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있고, 볼넷 비율은 커리어하이다. 이런 반등으로 인하여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의 부진이 오히려 일시적으로 보일 정도로 인식 전환에 성공한 베드나. 항상 탱킹팀에게 최상위권 클로저는 사치같은 존재고, 대부분 유망주 수급을 위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에 불펜이 급한 바이어 팀으로 팔려 간다. 베드나 역시 올 시즌 피츠버그의 상황을 고려할 때,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현재 토론토의 마무리투수인 제프 호프만이 구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피홈런 이슈로 마무리 투수로 쭉 밀기가 불안한 상황인데, 베드나의 가세는 고민을 완벽히 해결해 줄 수 있는 카드다. 또 내년까지 구단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매력적인 매물이다.

라이언 헬슬리 RP – STL

이번 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는 헬슬리는 작년 압도적인 활약으로 오프시즌 트레이드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트레이드되지 않고 여전히 카디널스의 클로저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시즌 초반 카디널스가 순항할 때는 이는 탁월한 선택으로 보였지만, 갈수록 떨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고려할 때, 가을야구에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계약이 반년 남은 헬슬리를 팔고 유망주라도 받아오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작년의 날카로운 모습이 올해 이어지진 않고 있다. 벌써 5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명성에 걸맞지 않게 다소 흔들리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스터프는 살아있으니, 새로운 환경에서 반등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불펜 보강을 위해 데려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앞서 베드나와는 다르게 반년 렌탈이기에 대가도 그렇게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이외의 잠재적인 타겟들

이들 이외에도 잠재적인 블루제이스의 타겟은 다음과 같다.

조 라이언 SP – MIN
파블로 로페즈 SP – MIN
잭 갤런 SP – ARI

조 라이언파블로 로페즈의 경우, 각종 매체에서 미네소타가 페이롤 감축 + 리빌딩을 위해서 팔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고 블루제이스 현 투타 최고의 유망주인 아르준 님말라 + 트레이 예세비지 + α를 내줘야 하기에 부담스럽다. 잭 갤런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에 선발 투수를 찾는 블루제이스와 링크가 나고 있지만, 세부 스탯이 너무 좋지 않아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엠마누엘 클라세 RP – CLE
조안 듀란 RP – MIN
그리핀 잭스 RP – MIN
제이크 버드 RP – COL
리드 디트머스 RP – LAA

불펜 투수 중에서는 위 선수들이 잠재적인 타겟이다. 엠마누엘 클라세조안 듀란을 데려올 수 있다면 최상이나, 클라세는 팀 옵션 포함 3.5년 컨트롤이 가능하고, 듀란 역시 2.5년 컨트롤이 가능한 마무리 투수다. 이들을 영입한다면 불펜 전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지만, 그만큼 좋은 대가를 줘야하고, 클리블랜드는 성적이 반등하며 와일드카드를 포기할 수 없기에 팔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외에도 그리핀 잭스, 제이크 버드의 경우에는 영입할 경우 필승조 강화라는 장점이 있겠으나, 현재 블루제이스의 불펜 뎁스를 고려할 경우 이득보다 그 대가가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리드 디트머스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좌투 불펜이 브랜든 리틀 뿐인 블루제이스에게 올 시즌 불펜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디트머스는 매력적인 카드다.

트레이드를 위해서 그 반대급부로 유망주들이 넘어가야 한다. 현재 블루제이스 팜에서 트레이드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들은 오렐비스 마르티네즈(AAA, 2B), 조쉬 카세비치(AAA, SS), 요핸드릭 피난고(AAA, OF) RJ 슈렉(AAA, OF)과 같은, 주로 현재 트리플 A 단계에 있는 야수 유망주들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을 활용할 것으로 예측한 이유는, 현재 메이저리그 야수진의 퀄리티가 매우 좋기 때문이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현재 블루제이스의 야수진의 수비력은은 리그에서도 압도적인 1등을 자랑하고 있다. 더하여 공격력에서도 시즌 초반의 부진을 뒤로하고 wRC+은 108로 전체 8위, 팀 홈런은 109개로 리그 전체 18위로 홈런은 적은 편이지만, 팀 타율과 출루율이 리그 전체 1위(0.262/0.333), 팀 장타율은 0.412로 리그 전체 9위로 매 경기 큰 기복 없이 야수들이 돌아가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자원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조지 스프링어, 보 비솃, 알레한드로 커크의 반등과, 애디슨 바저와 어니 클레멘트, 조이 로퍼피도, 윌 와그너, 네이선 루크스, 데이비스 슈나이더와 같은 유망주와 벤치 자원들이 콜업 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야수진의 잇다른 호성적으로 마이너리그, 특히 트리플 A의 야수 유망주들의 자리가 없는 상황이기에, 필요한 투수 자원 영입 및 내야 뎁스 정리를 위해 야수 유망주들 위주로 넘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조금 대가가 비싼 매물을 준다면 A, A+에서 고평가를 받고 있는 투수 유망주들 중에서도 일부가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토론토의 팜이 올해 대약진하며 BA를 비롯한 매체들에서 특히 투수 쪽을 중심으로 칭찬 일색이나, 야수 유망주들은 팀 1위 유망주 아르준 님말라를 제외하면 평가가 좋지 않은 편이다. 팜의 수준이 나아졌지만 객관적으로는 팜이 좋은 편이 아니기에 더 좋은 유망주들을 제시하는 다른 팀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도 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다른 팀과 경쟁이 붙었을 때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반대급부로 트리플 A 야수 유망주 + 투수 유망주로 패키지를 더 챙겨주며 투수 유망주들의 출혈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적다. 영입을 희망하는 선수를 모두 데려올 수 없고,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길 기대하는 것은 망상에 가깝다. 그러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간에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은 반드시 필요하다. 캐나다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블루제이스의 주된 전력 보강 루트는 항상 FA가 아닌 트레이드였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항상 기회라고 생각하면 유망주들을 과감하게 터는 움직임을 보여준 바 있기에(2015년 데이비드 프라이스, 트로이 툴로위츠키, 2021년 호세 베리오스 등) 올해 역시 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프런트가 어떤 과감한 움직임으로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 우승과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는 단 6일 남았다. 과연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 1위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모두가 원하는 대업을 이룩할 수 있을까?

출처
– 베이스볼 서번트
– TJ stat
– Sportsnet
–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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