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이던 4월 21일 지구 최하위였던 탬파베이는 최근 30경기에서 21승 9패로 절정의 모습으로 어느세 포스트시즌 경쟁권에 진입하였다. 다수의 프리시즌 파워랭킹에서 잘나오면 10위 중반. 박한 곳은 20위대에 형성된 것을 생각하면 선전 중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잘나가고 있는 탬파베이에게는 일정과 관련된 웃을 수 없는 고민이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 허리케인 밀턴의 직격탄으로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이 사라짐에 따라 야외 이동으로 인하여 탬파의 여름철 잦은 우천을 피한 7~8월 원정 경기 집중 배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탬파의 여름철 비 문제는 현재 탬파베이의 임시 홈구장인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사용하는 타폰스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지난해 공식 박스 스코어 기준으로 탬파 타폰스의 날씨로 인한 지연이 16시간 이상이였다. 또한 6월 4일부터 9월 8일까지 홈 38경기 중 20경기가 약천후로 인하여 영향을 받았고 이 중 7경기는 연기, 1경기는 완전히 취소 되었다.

그렇기에 여름의 더위와 비 속에서 너무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기 위하여 첫 22경기 중 19경기를 포함한 54경기 중 37경기를 홈에서, 이후 108경기는 원정에서 64경기를 치루는 일정으로 변경했다. 한편 비가 가장 집중 될 7월과 8월은 각각 8경기씩만 홈 경기가 있으며 코로나 이후로 탬파베이의 원정 승률은 홈 승률에 크게 미치지 못한 상황이였기에 잦은 원정 경기 속 컨디션 유지가 남은 시즌 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탬파베이 레이스 2021~ 홈/원정 성적
2021: 홈 52-29(.642), 원정 48-33(.593)
2022: 홈 51-30(.630), 원정 35-46(.432)
2023: 홈 53-28(.654), 원정 46-35(.568)
2024: 홈 42-39(.519), 원정 38-43-(.469)
2025: 홈 27-23(.540), 원정 16-12(.571)
레이스의 25시즌 일정 분석
탬파베이는 이번시즌 총 23개 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먼저 월별 총 이동거리를 알기 위해서 AI를 이용하여 주소를 좌표 값으로 변환하는 지오코딩을 통하여 경기장 별 직선거리를 구하였다. 먼저 레이스의 월별 이번시즌 홈/원정별 시리즈 횟수를 통해 역시나 7월과 8월에 크게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4월: 홈 7회, 원정 3회
5월: 홈 5회, 원정 4회
6월: 홈 5회, 원정 4회
7월: 홈 2회, 원정 5회
8월: 홈 3회, 원정 6회
9월: 홈 4회, 원정 4회
그렇지만 월별이동 거리는 좀 달랐다. 역시나 4연속 서부 원정이 포함된 8월이 1위였지만 7월은 9월 다음으로 적었다. 물론 올스타 브레이크가 포함된 것을 감안해야하나 원정이 동부와 중부지구 팀으로 집중됬고, 3월에는 서부 원정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즌 월별 이동거리
3~4월: 6039.24마일
5월: 5343.7마일
6월: 5992.19마일
7월: 4998.68마일
8월: 8451.83마일
9월: 4009.82마일
합계: 34835.46마일
그 다음으로는 원정 시리즈가 연속으로 포함된 경우를 조사했다. 이 역시 7월과 8월이 매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7월 초부터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10연전을 한 번에 달리기에 고난의 행군이 예정되어 있다. 8월의 경우 서부 4시리즈 연속 원정길에 중간마다 휴식이 포함되어 있어 거리는 문제지만 이 기준에서는 7월보다는 부담이 덜 할 수도 있다.
3~4월: 2연속 1회(6연전)
5월: 2연속 1회(6연전)
6월: 2연속 1회(6연전)
7월: 3연속 1회, 2연속 1회(10연전, 7연전)
8월: 4연속 1회, 2연속 1회(3연전+6연전+3연전, 3연전+3연전)
9월: 2연속 2회(6연전, 6연전)
마지막으로 시간대 변경이다. 레이스 일정을 종합하면 총 15번의 시간대 변경이 있었고 시차 변화의 시간을 합산하면 22시간이였다. 그렇지만 월별로 볼 때 4월의 시간대 변경이 가장 많았고 7, 8월은 각 2회씩으로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았기에 사무국에서 어느 정도는 고려하여 일정을 짠 것으로 보인다.
월별 시간대 변경 횟수 및 시차 변화
3~4월: 5회, 8시간
5월: 1회, 1시간
6월: 3회, 3시간
7월: 2회, 2시간
8월: 2회, 6시간
9월: 2회, 2시간
홈 어드벤티지를 갉아 먹는 시차?
이동거리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자주 나오는 떡밥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서부와 동부는 3시간씩 차이가 나는 만큼 시차로 인한 피로(jet lag)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다수의 연구를 참고할 때 Jet lag가 실제로 존재 한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가 갈린다.

(출처: Sleep, Travel, and Slumps: Measuring Jet Lag’s Impact on MLB Games)
Jet lag의 효과가 실존한다고 주장하는 연구의 결론은 우리의 관념과는 조금은 다른 결과가 나타났는데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할 때 성적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그리고 인한 피해는 원정 팀보다는 홈팀?이 더 많은 피해를 봤다.
2000년~24년 MLB 정규시즌 57,500 경기를 분석한 Sleep, Travel, and Slumps: Measuring Jet Lag’s Impact on MLB Games에서는 시차 변화에 따른 승률의 변화를 조사했는데 전반적으로 동부 지역으로 이동할 때의 원정 팀의 승률이 높았다.
또한 1992~2011년, 46,535 경기를 분석하여 2개 이상의 시간대를 이동 후 1일 이내 경기를 한 경우를 jet-lagged 상태로 정의 한 2017년 Alex song 외 2인의 How jet lag impairs Major League Baseball performance에서는 동부로 이동한 홈팀 쪽에서 홈 구장 이점을 상쇄시킬 수준의 승률 감소에서 유의미한 결과(P값<0.05)를 보였다.

(출처: How jet lag impairs Major League Baseball performance)
물론 동부로 이동한 원정팀의 실점 허용이나, 피장타율, FIP 증가가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만큼 투수 지표에서는 영향이 있긴하나 홈팀의 지표 저하가 더 크게 나타났고 공격 지표에서는 동부로 이동한 홈팀이 2루타, 3루타, 도루, 더블플레이에서 큰 피해가 나왔다.

(출처: How jet lag impairs Major League Baseball performance)
직접적인 실험적 결론은 아니지만 위 논문에서 크게 2가지의 가설을 제시하고 있는데 첫째로는 원정팀은 숙소 생활로 더 규칙적이고 구조화된 일과를 유지하지만, 홈팀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면서 루틴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루틴 붕괴 가설이고 둘째로는 원정 경기는 애초에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기에 추가적인 jet lag가 통계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효과 포화 가설이다.
그래서 위 2개의 논문을 종합해볼 때 탬파베이의 원정 경기 중에 시차로 인한 경기력 저하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서부 원정 이후 홈으로 복귀하는 8/19~20(현지시간) 양키스와의 홈경기가 시차 적응으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시차효과는 없을 수도 있다?
반대로 시차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연구도 있다. 먼저 대학 풋볼 경기를 바탕으로 분석한 사례이지만 A Causal and Replication Analysis of Claims that Jet Lag Affects Team Sport Performance(2025.06)에 따르면 다양한 통계분석 기법을 활용한 결과 3시간 이하의 국내 이동에서 jet lag를 성과 저해의 주요 원인으로 볼 근거가 부족하다고 한다.

다수의 연구들은 jet lag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 접근 방식은 시차가 없는 장거리 이동을 무시할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탬파베이의 올해 일정을 예로 들면 미네소타에서 디트로이트까지는 543.7마일에 +1 시간의 변경이 존재하지만 탬파에서 보스턴 원정을 갈 경우 시간대 변동 없이 1180.1마일을 이동해야한다. jet lag 기반 접근으로는 전자의 경기력 저하가 클 것이라 말하겠지만 실제로는 2배 이상의 이동 거리가 존재하는 후자의 피로도가 높을 것이다.
따라서 Ciro Diaz 등이 작성한 2023년의 Does Air Travel Adversely Affect Team Performance in Major League Baseball?에서는 2019~22시즌, 각 리그 별로 분석하여 이동거리가 홈-원정 승률 차이에 통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를 조사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는 2019년 NL, 2020 AL에 2회에 불과했다. 두 사례 모두 극단적 성격을 보인 2팀씩을 제외시 통계적 유의성이 사라져 “이동 거리”가 팀 성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

따라서 8월의 장거리 원정 스케줄 자체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확실하게 알 수 없을 것 같다.
시차보다 중요한 잦은 원정 경기?
많은 이동거리 외에도 레이스의 여름을 괴롭힐 또 다른 무기는 잦은 원정 경기가 아닐까 싶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맷 슈워츠의 홈 어드벤티지에 관한 연구(Ahead in the Count: Home-Field Advantage)에 따르면 오히려 시리즈의 중반에 홈 어드벤티지가 가장 강하게 나타 난다는 결론을 냈다.
시리즈 경기별 홈팀 승률(1998-2008)
첫 경기: 53.8%
중간 경기: 54.8%
마지막 경기 53.1%
해당 연구에서 참고할만한 점은 크게 2가지로 먼저 원정 팀이 휴식일이 있을 경우 없는 거 대비 시리즈 초반 승률이 좋지만 반대로 원정 기간이 길어질수록 반대로 피로가 누적되는 원정팀한테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있으며
연속적으로 장기간의 홈경기나 원정경기가 홈팀에게 추가로 어드벤티지를 미치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증가하는 상관관계를 찾기도 어렵고 장기적으로 홈 팀이 원정 팀 대비 8% 더많은 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저자의 이전 연구를 고려할 때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홈팀으로 | 원정으로 | 홈-원정 | |
1연속 | 53.9% | 45.8% | 8.10% |
2연속 | 54.6% | 45.6% | 9.00% |
3연속 | 53.7% | 46.7% | 7.00% |
4연속 | 53.2% | 48.0% | 5.20% |
5연속 | 54.3% | 46.8% | 7.50% |
6연속 | 54.5% | 44.2% | 10.30% |
7연속 | 53.9% | 45.3% | 8.60% |
8연속 | 53.2% | 45.5% | 7.70% |
타 팀들과의 비교로 알아보기
마지막으로 30개 팀 전체로 월별 원정 비율 상위팀들도 확인해보자. 1달을 기준으로 본다면 원정 비율이 60%가 넘는 사례는 총 10팀으로 2달을 60%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탬파베이가 유일했다.
1위 | 2위 | 3위 | |
3~4월 | LAA(68.97%) | ATL(63.33%) | MIL, SF(58.06%) |
5월 | LAD, WSH, SEA(59.3%) | ||
6월 | SD(64.29%) | CHC(61.54%) | PHI, NYM(59.3%) |
7월 | TBR(68.0%) | TEX(57.69%) | PHI, PIT(52.17%) |
8월 | TBR(69.2%) | CIN(59.26%) | ARI(58.63%) |
9월 | CWS,NYM(64.0%) | LAD, HOU(60.0%) |
팀별로 연속된 2달을 기준으로 원정 경기 비율이 가장 높았던 조합을 본다면 샌디에이고가 5월과 6월에 총 61.1%의 원정 비율을 보였고 그 외에 상위 팀들은 50% 후반대를 보였기에 분명하게 탬파베이의 7,8월 일정은 고달파보인다.
연속 2달 기준 원정 경기 비율 상위 5팀
탬파베이(7~8월): 68.6%
샌디에이고(5~6월): 61.1%
시애틀(5~6월): 59.3%
휴스턴(8~9월): 58.6%
텍사스(6~7월): 56.8%
일단 1개월간의 팀 승률 변화를 살펴본다면 우리의 기본적인 생각인 “원정경기 비율이 높으면 승률이 낮아질 것이다”가 들어맞지 않는 사례가 더 많았다.
3~4월 원정 상위, 3~4월=>5월 변화*
LA에인절스: 12-17(.414)=>14-14(.500)
애틀랜타: 14-16(.467)=>13-14(.481)
밀워키: 16-15(.516)=>15-13(.535)
샌프란시스코: 19-12(.613)=>13-14(.481)
*우리의 가정이 맞다면 승률이 높아져야 정상
5월 원정 상위, 3~4월=>5월 변화**
LA다저스: 21-10(0.677)=>15-12(0.556)
워싱턴: 13-18(0.419)=>15-12(0.556)
시애틀: 18-12(0.600)=>13-14(0.481)
**우리의 가정이 맞다면 승률이 낮아져야 정상
2달 연속 원정 상위, 3~4월=>5~6월
샌디에이고: 19-11(.633)=> 22-24(.478)
시애틀: 18-12(.600)=> 20-25(.444)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샌디에이고와 시애틀의 2달 연속 사례의 경우는 위와 반대로 우리의 생각과 들어맞았기에 탬파베이의 7~8월 승률은 현재보다 낮아져 0.4 중반~0.5 초반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이런 일정을 놓고 함께 관전하면 메이저리그를 보는 재미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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