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토론토 블루제이스 (94승 68패) vs 뉴욕 양키스 (94승 68패)

1차전 : 케빈 가우즈먼 vs 루이스 힐(확정)
2차전 : 셰인 비버 vs 맥스 프리드(예상)
3차전 : 트레이 예세비지 vs 카를로스 로돈(예상)
4차전 : 에릭 라우어 vs 캠 슈리틀러(예상)
5차전 : 케빈 가우즈먼 vs 맥스 프리드(예상)

시즌 상대전적 : 8승 5패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세

캐나다의 팀 vs 미국의 팀

운명의 얄궂은 장난인가? 올해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한 합병 야욕을 드러내며 캐나다 내 반미 감정이 극대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쥐스탱 트리도 캐나다 총리가 전화 통화에서 상호 간에 욕설을 주고받을 정도 미국-캐나다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한 채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캐나다의 팀과 미국의 팀이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나게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키스의 수많은 대형 선수 영입과 지구 우승으로 인해 리그 구성원들에게 ‘악의 제국’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영향도 있겠으나, 캐나다의 No.1 도시를 연고로 함과 동시에 캐나다 유일의 팀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미국 No.1 도시를 연고로 하는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결전은 토론토 팬들에게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93년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32년 만의 AL 1위를 가져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기에, 그 기세와 팬들의 열정은 유달리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 상황에서 캐나다의 팀과 미국의 팀이 맞붙는다는 사실만으로, 두 팀의 맞대결은 시리즈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원투펀치 – 서로가 서로의 크립토나이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케빈 가우즈먼 & 셰인 비버로 구성된 원투펀치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다.

Fangraphs

시즌 전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케빈 가우즈먼 – 호세 베리오스 – 크리스 배싯 – 맥스 슈어저 – 보우덴 프란시스’로 정하고 시즌을 시작한 블루제이스였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엄청난 잡음을 내며 흔들렸다.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투수는 없고 로테이션 전체가 기복을 보여주며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가우즈먼은 갈수록 안정을 되찾으며 1선발의 모습을 보여줬고, 깜짝 등장한 에릭 라우어가 궂은일을 도맡아 투수진을 지탱했다. 셰인 비버도 가세하여 2선발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고, 콜업된 예세비지 역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Fangraphs

뉴욕 양키스는 시범 경기 일정을 치르는 중 부동의 1선발 게릿 콜이 토미 존 서저리를 받으며 시즌이 끝났고, 그 빈 자리를 FA로 영입된 맥스 프리드가 채웠다. 카를로스 로돈은 프리드와 함께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확실한 2선발의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 부상에서 돌아온 루이스 힐과 시즌 내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았던 윌 워렌도 있지만, 캠 슈리틀러를 주목해야 한다. 7월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 슈리틀러는 후반기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며 ‘계산이 되는 신인 투수’라는 것을 증명했고, 특히 ALWC 3차전에 등판하여 8이닝 무실점 12K로 보스턴의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으며 그 방점을 찍었다.

  • 블루제이스 선발진의 키 맨 : 셰인 비버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X

원투펀치가 아쉬웠던 블루제이스는 후반기 복귀 예정이던 셰인 비버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2선발로 낙점 지었고, 복귀 후 4승 2패 ERA 3.57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구속 하락과 장타 허용으로 이전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노련한 땅볼 유도와 제구력으로 위기에서 탈출하곤 한다. 다만 9월에 홈런을 6개를 허용한 것은 아쉬운 부분.

체크 포인트 1) 준수한 양키스 상대 전적, but 피홈런 억제 가능할까?

올 시즌 양키스의 타선은 정말 강하다. wRC+는 119, 홈런 274개, 장타율 0.455로 각 부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연히 블루제이스 투수진의 지상 과제는 실점 억제다. 셰인 비버는 통산 양키스 상대 성적이 좋은 편이다.

구속이 하락하고 있다고는 하나 이미 하락이 진행된 2023년 당시 7이닝 2실점, 8이닝 2실점으로 QS+을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재 양키스 라인업에 대한 표본이 유의미하게 많지는 않으나, 양키스의 핵심 타자들인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상대로 좋은 상대 전적이 있다. 그럼에도 워낙 강타자들이다 보니 홈런 하나씩 허용한 상황이고, 이번 시리즈에서도 역시 이 피홈런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좋은 유형이다 보니 주자를 쌓고 홈런을 얻어맞지만 않는다면, 1실점 내지 2실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승리하기엔 충분한 실점 억제다.

체크 포인트 2)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 센터에서의 호성적

Baseball Reference

이적하기 전후 모두 로저스 센터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1차전 선발이 케빈 가우스먼으로 확정됨에 따라 2차전 홈에서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호투를 기대할 만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가뜩이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타가 원정보다 홈에서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비버의 홈에서의 호성적은 눈여겨볼 포인트다.

  • 양키스 선발진의 키 맨 : 맥스 프리드
뉴욕 양키스 공식 X

후안 소토와의 재계약의 실패한 양키스는 맥스 프리드의 영입으로 선회했고,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기록을 깨며 역대 좌완 투수 최대 규모의 계약과 함께 양키스로 향했다. 그리고 양키스의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정규 시즌 시작 전 게릿 콜의 시즌 아웃,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루이스 힐의 전반기 아웃, 좋은 성적을 보여주던 클라크 슈미트의 아웃 등 숱한 이탈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프리드 없는 양키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처참하게 무너졌을 것이다. 프리드가 로돈과 함께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체크 포인트 1) 토론토 상대 좋은 상대 전적

양키스 이적 이전, 토론토가 강타선을 자랑하던 시기에도 단 한 번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토론토의 ‘인간 상성’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엄청난 퍼포먼스였다.

다만, 올해 3경기 등판해서 4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월 2경기 등판해서 각각 6이닝 4실점, 5.1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던 것이 불안 요소다. 시즌 내내 고른 활약을 보여주며 리그 전체 타율, 출루율 1위, 타점 3위, wRC+4위에 오른 토론토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야 한다.

체크 포인트 2) 고질병, PS 울렁증

사실 가장 중요한 포인트. 정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다른 투수가 되어버린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무난하게 잘 던졌고, 애틀타 브레이브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으나, 22년~24년까지 총 3경기에 나와서 9⅓이닝 22H 2HR 12ER ERA 11.57 피OPS 1.182라는 성적을 쓰며 나올 때마다 불을 지르는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 시즌 맥스 프리드가 1선발로 활약했던 만큼, 이번에는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키맨으로 양 팀의 원투 펀치 중 한 명씩 뽑았으나, 사실 원투 펀치가 전부 서로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서로가 서로에게 슈퍼맨의 크립토나이트인 셈이다.

불펜 뎁스는 좋은데 마무리가 불안한 토론토 vs 마무리는 좋은데 불펜 뎁스가 아쉬운 양키스

Baseball Reference

토론토의 예상 불펜 로스터다. 전반기 야리엘 – 리틀 – 플루하티 – 호프먼 4인으로 돌아가던 불펜이 과부하가 걸리자 과감하게 볼티모어와 미네소타에서 세란토니 도밍게스와 루이 발란드를 데려왔다.

여기에 브레이든 피셔와 토미 낸스가 가세하며 수준급의 불펜 뎁스를 보유하게 됐으며, 여차하면 여기에 롱 릴리프로 에릭 라우어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뎁스는 아쉬움이 없다.

다만 문제는 마무리 투수. 제프 호프먼이 4월 한 달은 좋은 성적을 보여줬으나 불펜 과부로 인해 잦은 등판을 가졌고, 이에 따 피홈런이 늘기 시작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33SV를 기록했으나 ERA 4.37과 15HR은 낙제점이다. 다만 마지막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리즈에서 이를 의식한 팀은 1차전 등판 이후 휴식을 부여했기에, 반등의 가능성이 조금은 생겼다.

Baseball Reference

뉴욕 양키스의 불펜 로스터다. ALWC에 등록된 불펜 로스터와 동일하다. 데빈 윌리엄스가 극심하게 흔들리며 마무리 자리를 베드나에게 넘겨줬는데 베드나가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뒷문은 안정적이다.

또한 데빈 윌리엄스가 전반기 부진은 자신이 불운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셋업맨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루크 위버 역시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아직까지는 잘 버텨주고 있으며,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좌완 불펜 팀 힐 역시 소중한 존재다.

다만, 이들 말고는 믿고 맡길만한 불펜이 많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심지어 양키스는 ALWC를 3차전까지 치르며 치열하게 싸웠고, 불펜을 소모해야만 했다. 마지막 경기 슈리틀러의 8이닝 호투가 아니었으면 부담은 더 심해졌을 것이다.

  • 블루제이스 불펜의 키맨 : 제프 호프먼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X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올해 승리 공식은 선발 투수가 흔들리더라도 타선이 경기 후반 점수를 내서 역전하고, 이를 탄탄한 불펜들이 지키는 것이었다. 올해 46번의 역전승을 거두며 프랜차이즈 기록(이전 기록 1993년 44번)을 경신했다는 점에서 토론토 경기의 특징이 도드라진다.

이런 후반 뒷심이 중요한 팀에서 마무리 투수가 흔들린다는 것은 승리 방정식 자체가 어그러지고, 패배로 직결되는 일이다.

Baseball Reference

세이브 상황에서 무려 ERA 5.06, 세이브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는 ERA 3.52라는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마무리 투수가 세이브 상황보다 세이브 상황이 아닌 상황에 더 잘하고 있다. 그런데 33번의 세이브 경기에서는 ERA 1.69로 극단적으로 낮다. 세이브를 기록한 경기 / 블론 + 패배한 경기의 투구 기복이 극심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세이브를 기록한 경기에서도 4번이나 피홈런을 허용했기에, 강력한 양키스의 타선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블루제이스의 시즌은 여기서 끝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 양키스 불펜의 키맨 : 데빈 윌리엄스
뉴욕 양키스 공식 X

밀워키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던 클로저 데빈 윌리엄스를 야심차게 데려왔으나, 장렬하게 망하며 마무리 투수 자리를 빼앗긴 데빈 윌리엄스. 이번 시즌이 한참 진행 중이던 여름, 지난 3년 동안의 자책점보다 더 많은 자책점을 반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실점했다는 점에서 그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게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삼진을 적게 당하는 팀(17.8K%)이다. 강력한 패스트볼로 타자를 윽박지르며 삼진을 잡아내는 데빈 윌리엄스에게는 번거로울 수 있다.

그러나 반등을 기대할 만한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BABIP이 예년 대비 너무 높다. 지난 3년 그의 BABIP은 .266/.190/.250이었는데, 올해는 .299로 3할에 육박한다. 올해 유난히 불운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FIP과 xERA가 각각 2.68, 3.04로 자신의 시즌 ERA 4.79보다 한참 낮다는 점에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양키스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데빈 윌리엄스가 부활해야 한다. 베드나의 앞에 나와 셋업맨으로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양키스는 더욱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균형 잡힌 타선 vs 한 방이 강한 타선

두 팀은 모두 강한 타선을 가지고 있지만, 그 색깔은 미묘하게 다르다.

타율, 출루율 1위, wRC+와 득점 4위, 타점 3위, K% 30위, 팀 타자 WAR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런, 득점, 타점, 장타율, wRC+, BB%, 팀 타자 WAR 1위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선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중장거리 포라면, 뉴욕 양키스는 강력한 큰 거 하나로 상대를 짓밟아버리는 대포라고 볼 수 있다. 누가 더 좋은 타선을 가졌는지는 개인의 의견에 따라 갈리겠지만, 현시점 리그에서 가장 강한 타선을 가진 두 팀이 만났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스타일을 가진 두 팀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지 관찰하면서 보면 경기의 재미는 배가 될 것이다.

1시드 팀과 4시드 팀의 만남이지만, 승률이 같은 상황에서 토론토가 상대 전적 우위로 리그 우승을 했다 보니 실제 격차는 크게 나지 않는다. 오히려 도박사들은 토론토의 시리즈 승리 확률보다 양키스의 시리즈 승리 확률을 더 높게 보고 있으며, 인필드 리포트 필의 예측도 양키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예측과 정배대로 흘러간다면 스포츠가 아니다. ALCS 진출을 놓고 맞붙는 캐나다의 팀과 미국의 팀의 맞대결이다. 93년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32년 만의 AL 1등을 차지한 토론토와 2년 연속 월드 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뉴욕 양키스의 만남이다. 과연 두 팀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모두의 이목이 쏠린 지금이다.

The winner takes it all, 승자만이 모든 것을 독식한다. 누가 상대를 꺾고 ALCS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nfield Report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0 Comments
Oldest
Newest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