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5위 NC에 1차전을 내줬지만,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호투에 힘입어 2차전을 3:0으로 잡고 인천행 버스에 올라탔다.
반면 SSG는 정규시즌 종료 후 약 1주일간의 휴식 및 재정비 시간을 갖춘 뒤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순위가 확정되고 난 뒤 경기들부터는 주축 불펜 투수들에게 철저하게 휴식을 부여했던 이숭용 감독이었다. 이러한 운용이 효과가 있었음을 증명해 내야 하는 SSG라 볼 수 있다.
이 맞대결은 세 가지 포인트로 나누어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타격의 삼성 vs 마운드의 SSG
먼저, 삼성과 SSG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다. 삼성은 화끈한 장타의 힘으로, SSG는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지금의 순위를 이루어 냈다. 사뭇 다른 팀컬러를 지닌 두 팀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KBO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적 홈구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삼성의 장타를 얼마나 SSG의 마운드가 억제할 수 있느냐가 이 시리즈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비록 삼성의 타격이 NC와의 와일드카드에서는 막강한 화력을 뽐내지 못했지만,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의 클린업은 어느 팀 투수진들에게나 상대하고 싶지 않은 타자들임에는 분명하다.

날씨 변수, 변수 요소를 최대한 억제하라
계속해서 변수를 만들어내고 있는 비 역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두 구장 모두 돔 형태의 구장이 아니기 때문에 비가 오게 되면 플레이 하나하나가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야수들에게는 수비 상황에서 집중력이, 투수들에게는 탈삼진 능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양 팀의 키 플레이어는 야수 중에서는 유격수인 이재현과 박성한, 투수 중에서는 후라도와 앤더슨을 뽑을 수 있다.
이재현과 박성한은 모두 준수한 타격과 출루 능력, 주루 능력으로 상대 내야를 흔들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또한 수비 능력도 좋아 변수가 많은 날씨 속에서도 기복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투수진은 서로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후라도는 투심과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삼진보다는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푸는 투수이고, 앤더슨은 강력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로 삼진과 함께 위기에서 탈출하는 투수이다. 이 점에서 SSG보다 비교적 삼성의 내야 수비는 더 중요할 수 있다.

불펜 운영과 휴식, 선발 로테이션
두 팀은 시즌 내내 상반된 불펜을 가지고 시즌을 치뤘다. 삼성은 임창민, 김재윤 등이 흔들리면서 불안을 지우지 못했고, SSG는 조병현을 필두로 노경은, 이로운 등이 제 몫을 다하며 경기 후반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24년 전체 3번 순위로 지명된 배찬승과 우완 파이어볼러 이호성이 가세하면서 그나마 박진만 감독의 불펜 구상에 있어 고민을 덜어준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노경은과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SSG의 필승조가 상대적으로 삼성을 상대로는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였다. 즉, 경기 후반에 변수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다른 팀에 비해서는 높다는 이야기로 해석 가능하다.
그러나 삼성은 시즌 중반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불펜 소모를 했고,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2차전까지 치르게 되면서 후라도,원태인,가라비토를 모두 소모하고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삼성은 1차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시리즈를 출발할 수밖에 없다. 결국 삼성은 타격의 힘으로 불안한 마운드에 여유를 가져다줄 수 있다면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반대로 SSG는 충분한 휴식과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삼성의 장타를 억제한다면 대전으로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상대 전적 및 주요 선수 스탯 비교
삼성 8승 1무 7패 우세
SSG 드루 앤더슨 : 12승 2.25, 243K
SSG 박성한 : 0.274, 124안타
삼성 아리엘 후라도 : 15승 2.60, 197.1이닝
삼성 이재현 : 0.254, 16HR 116안타
예상 선발 로테이션
1차전 최원태 vs 화이트
2차전 가라비토 vs 앤더슨
3차전 후라도 vs 김광현 or 문승원
4차전 원태인 vs 문승원 or 김건우
5차전 가라비토 vs 앤더슨
시리즈의 분수령은 후라도와 앤더슨이 등판하는 2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저 로테이션대로 간다면 후라도는 3일 휴식 후 등판, 만약 가라비토라면 불펜에서 20구 정도를 투구하고 이틀 휴식 후 선발로 등판하게 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등판하고, 앤더슨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등판하게 된다.
이 경기에서 SSG가 승리한다면 조기에 시리즈가 끝나버릴 수도 있다. 반대로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간다면 SSG 역시 변수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시즌 SSG는 앤더슨과 화이트가 탄탄하긴 하지만 그 뒤 김광현과 문승원을 비롯한 국내 선발진들은 위태로운 모습을 꾸준히 보여왔다. 시즌 말 타격감이 상승세였던 SSG 타선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기에 삼성 역시 원정에서 1승 1패와 함께 대구로 돌아온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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