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74승 2무 68패, 3위) VS 한화 이글스 (83승 4무 57패, 2위)
제대로 만났다. 팀 타율 2위 삼성 (0.271)과 팀 평균자책점 1위 한화 (3.55)의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17일 막을 올린다. 삼성은 앞서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SSG를 시리즈 3:1로 꺾고 대전으로 오는 과정에서 삼성은 투타의 밸런스가 균형 잡힌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이재현과 디아즈, 김영웅이 홈런포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고, 필요한 순간에 해결해 주는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마운드에서는 와일드카드부터 역투를 펼쳐온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과 주자가 쌓인 상태에서 올라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중간 투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와일드카드부터 경기를 치뤄오면서 많은 누적 데미지가 쌓였을 삼성 투수진이지만, 오히려 정규시즌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 NC와 SSG를 상대하는 사이 한화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홈에서 몇 차례의 연습경기로 타자들은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투수들은 공의 구위를 점검했다. 시즌 말미 SSG전, KT전을 거치며 불안한 마운드 운용으로 10개구단 모두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한화는 이 충격과 공포에서 얼마나 빨리 헤어나와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주간의 휴식기, 그들은 과연 한국시리즈를 향한 비상의 준비를 마쳤을까? 몇 가지 관전 포인트에 집중해 시리즈를 더 재밌게 즐겨 보자.

두 MVP 후보 의 맞대결, 과연 웃는 쪽은 어디일까?
올시즌 가장 강력한 MVP 후보 두 명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평균 구속 153km/h의 빠른 직구와 킥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정규시즌에서 252개의 탈삼진과 17승, 1.89의 ERA를 작성하며 투수 4관왕을 달성한 명실상부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와 좌,우투수 가리지 않고 리그를 폭격하며 50홈런 158타점 OPS 1.025로 타자 3관왕을 달성한 라이온즈의 괴수 르윈 디아즈의 이야기. 코디 폰세가 17연승과 1점대 평균 자책점으로 일찌감치 MVP 수상을 확정짓나 싶던 즈음 디아즈가 무서운 타격 페이스와 함께 홈런,타점을 쓸어담으며 라이온즈의 해결사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클러치 히터로 자리매김하면서 이 둘의 경쟁은 점점 격화됐다. 또 이 둘은 리그를 대표하는 마운드의 팀 한화와 타격을 대표하는 팀 삼성의 대결 구도를 선수로 압축시킨 케이스라고 할 수 있어서 더욱 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가을야구 단골 삼성 VS 가을야구 초짜 한화
삼성은 43년 역사 KBO리그에서 무려 30회 가을야구 진출과 8회 우승,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진출을 이뤄낼 정도로 전통적인 강호이다. 반면 한화는 1999년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 이후로 2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고, 2018년 이후 7년만에 가을의 향기를 맡아볼 수 있게 됐다. 단기전에서는 기세와 경험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이 점에서 삼성이 한화보다 비교적 우위에 있다. 지금 한화의 로스터에는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가 류현진, 김범수,박상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삼성은 바로 작년 코리안시리즈 진출을 직접 이끌었던 선수들이 그대로 주축이 되어 다시 한 번 리그 정상에 도전한다. 이를 고려할 때, 한화의 입장에서는 홈에서 열리는 1차전과 2차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리즈 초반 홈에서 삼성으로부터 기세를 빼앗아 오지 못한다면 한화의 26년만의 우승 도전 역시 적신호가 켜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김 감독 역시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을 터, 홈에서 먼저 열리는 두 경기에 리그 최강 원투펀치 폰세와 와이스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경우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에 에이스 원태인과 후라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원정에서 동률을 만들고 홈으로 온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이 한 발 더 가까워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들을 상대하는 한화 역시 류현진, 문동주로 이어지는 타 팀 1,2선발급의 투수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승리를 무조건적으로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

양 팀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맞대결, 류현진 VS 원태인
어느 한 팀이 먼저 2승을 선점하건, 아니면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 있건, 5판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3차전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중요한 3차전은 각 팀 토종 에이스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한데, 그럴 경우 각 팀의 자존심 류현진과 원태인의 역할이 그 어느 상황보다 중요해진다. 류현진은 올해 139.1이닝을 던지면서 9승 3.23의 ERA, 원태인은 166.2이닝 12승 3.24의 기록을 작성했다. 상대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류현진은 삼성 상대 25시즌 2경기 4.50의 ERA, 원태인은 25시즌 한화 상대 4경기 3승 1패 3.20으로 상대전에서는 원태인이 류현진에 비해 조금 더 준수한 기록을 나타냈지만, 가을야구라는 단기전은 워낙 변수가 많다 보니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있다.

최소 실책 팀 맞대결
앞서 이야기했듯, 가을야구는 상대의 작은 실수를 바로 점수로 연결시켜 응징할 수 있는 강팀들끼리의 대결이다. 그런 의미에서 양팀의 실책 수치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데, 한화는 86개로 리그 최소 실책 1위, 삼성은 87개로 리그 2위의 기록을 남겼다. 그만큼 상대 팀들에게 약점을 노출하지 않고 탄탄한 수비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상대의 수비를 허물고 점수를 짜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정규시즌보다 더욱 치밀하고 다양한 작전들이 나올 가을 무대를 고려해 볼 때, 양 팀의 포수인 최재훈과 강민호를 각 팀 수비의 키 플레이어로 뽑을 수 있다. 홈 플레이트의 중앙에서 내야를 지휘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외야의 수비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포수의 수비 사인은 내,외야 가리지 않고 수비 위치를 조정하고 상대의 작전을 미리 읽고 대비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수비 상황에서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또 두 포수는 경험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어 어린 선수들이 많은 양 팀 특성에 맞게 리드하며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 역시도 수행할 수 있기에 두 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예상 선발 로테이션 및 상대 전적 비교
1차전 가라비토 VS 폰세
2차전 최원태 VS 와이스
3차전 원태인 VS 류현진
4차전 후라도 VS 문동주
5차전 가라비토 VS 폰세
25시즌 상대 전적 8승 8패 동률
필진 예측 및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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